2021.09.2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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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strong>프롤로그</strong></h2> <p>14p</p> <blockquote><p>어른들은 이들을 무기력하다고 했지만, 나는 이들이 어딘가에 안착하지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이유가 사회의 중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무중력'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p></blockquote> <p>니트 상태를 잘 표현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p> <p>사회가 청년들을 잘 뒷받침했으면, 니트족으로 직업과 교육을 받지 않고 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p> <p></p> <h1><strong>1부 니트는, 없다?</strong></h1> <h2><strong>1장 니트를 둘러싼 몇 가지 해석</strong></h2> <p>36p</p> <blockquote><p>현재 니트로 구분되는 상태도 니트성 정도에 따라 세 가지로 세분화할 수 있다. 첫째 '구직 단념 니트' 상태가 있다. 현재는 노동시장에 떨어져 나와 있지만 고용 환경이 개선되면 실업자나 취업자로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 둘째 '비활동 니트' 상태가 있다. 활동에 대한 의지도 낮고 실제 활동성도 낮지만 재활성화가 불가능하지 않은 경우다. 셋째 '고립-무위 니트' 상태가 있다. 비활동 단계에서 관계 단절이 더해진 상태로 일본의 히키코모리와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것이 깊이에 따른 레벨 분류는 아니다. 그보다는 교집합을 갖고 있는 평면상의 서로 다른 영역이라 보면 좋을 것이다.</p></blockquote> <p>책에 있는 분류에서는 시원한형님께서 말하시는 활동형 니트가 포함되지 않아서 아쉬웠다.</p> <p>나는 '고립-무위형 니트' 상태였다가 비활동 니트로 갔다가 구직 단념 니트로 현재 존재하는 것 같다.</p> <p>현재 취업하려면 스펙을 많이 요구해서 니트 상태로 있는데, 고용환경이 스펙 위주가 아니게 된다면 실업자나 취업자로 빠지고 싶기 때문이다.</p> <p></p> <p>50p</p> <blockquote><p>집 밖에서 유유자적 프로젝트를 기획하던 시점에 나는 니트-히키코모리 상태에 있는 청소년을 '무중력 청소년'이라 이름 지었다. 히키코모리를 그대로 번역한 '은둔형 외톨이'라는 말을 그대로 쓰기 싫었기 때문이다. 비자발적인 고립 상태가 마치 자신의 의지에 의한 것이라는 느낌을 주는 은둔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싫었고, 외로운 사람에게 외톨이라고 명명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했다. 또 니트나 히키코모리라는 좁고 명확한 정의보다 좀 더 포괄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여지를 두고 싶었다. 그래서 한참 고민하가, 사람들이 이들을 '무기력한 상태로 둥둥 떠다닌다'고 손가락질한다는 사실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무기력이라는 단어에서 한 글자를 바꾸어 무중력이라고 불러 보면 어떨까.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계속해서 영감이 솟아나왔다. 무기력이라 말할 때는 개인의 성품이나 의지에 결함이 있다는 느낌을 주지만 무중력이라는 단어를 쓰면 사회에 결함이 있다는 뉘앙스를 담아낼 수 있었다.</p></blockquote> <p>니트-히키코모리 상태가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은둔형 외톨이보다 긍정적인 용어인 것 같아서 무중력 청소년이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빠띠 커뮤니티 실험실 1탄엣서는 물고기를 물살이로 용어를 개선하는 캠페인을 했었는데, 우리도 그것처럼 부정적 이미지의 용어를 변경하는 캠페인을 진행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p> <p></p> <h2>2장 이행하지 못하는 사회, 이행하지 못하는 개인</h2> <p>61p</p> <blockquote><p>가까운 미래에 무업사회 또는 최소한 노동 기회조차 현저히 축소되는 사회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때, 오랫동안 '퇴행한 낙오자'로 취급받아 온 비노동상태의 개인들, 즉 니트는 이러한 문명의 전환 과정을 조금 더 앞서 경험했을 뿐일지도 모른다. (중략) 무중력 청년이 아니라 무중력 시대를 걱정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구직 단념 니트가 아니라 노동 없는 사회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p></blockquote> <p>요새 AI의 등장과 시스템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p> <p>노동하는 사람들보다 노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곧 도래할지도 모른다.</p> <p>그만큼 사회에서는 니트를 문제시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사회를 어떻게 바꿔나가야하는지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싶다</p> <p></p> <p>79p</p> <blockquote><p>'준비생 계급'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한국의 독특한 선발 시스템도 니트와 청년 일반을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중략) 유예하고 준비 중인 상태가 워낙 일반적이기 때문에 니트 개념이 모호해지고, 그렇다 보니 스스로 니트라고 인정하는 사람이 적다.</p></blockquote> <p>취업준비생이라는 상태도 니트인지, 실업자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p> <p>나도 요새 컴퓨터활용능력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대외활동을 통해 자기소개서나 이력서에 쓸만한 내용을 채우려고 하고 있다.</p> <p>그렇다면 나는 실업자인가? 니트인가?</p> <p>현재 나는 내 상태를 니트라고 보고 있지만, 니트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 같다.</p> <p></p> <h1>2부 그들의 사정</h1> <h2>1장 이 사회는, 내겐 맞지 않는 옷 - 미카</h2> <p>101p</p> <blockquote><p>결국 미카가 개인적으로 남들보다 우월하거나 엄청난 노력을 해서가 아니라, 그에게 주어진 자원이 그를 꿈꾸는 프리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할 수 있다. 미카 역시 유자살롱이나 기억발전소처럼 자신을 발현시켜 줄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을 만나지 못했다면 자신만의 선인장 속에서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p></blockquote> <p>대안적인 가치를 제시하는 사회적 기업이나 단체가 많아져야 한다고 느꼈다.</p> <p>대안학교처럼 일반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p> <p>나는 니트컴퍼니 덕분에 그동안 사회적으로 많이 단절되어있었는데, 사람들과의 연결고리가 많이 생겼던 것 같다.</p> <p></p> <h2>2장 혼자라는 건 지울 수 없는 낙인 같아 - 루나</h2> <p>117p</p> <blockquote><p>초등학교 때 왕따는 중학교 가도 왕따가 되지 않나요? 저는 그게, 자기 자아상이 '왕따'로 형성이 돼서 그렇다고 생각하거든요. 환경이 바뀌어도, 스스로 왕따라고 생각하는 친구는 누가 괴롭히지 않아도 왕따처럼 행동을 할 거니까요. (중략) 저는 니트 상태로 있었던 게, 일종의 자기 학대 같거든요. 그러니까 무엇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거세당한 느낌이기도 하고, 그리고 그런 경험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숨길 수 밖에 없으니까 더 죄인처럼 느껴지기도 해요.</p></blockquote> <p>나는 대인관계를 잘 형성하지 못한 편이었는데, 위의 말을 들으니, 그것이 '나는 사람하고 잘 못 어울리는 성격이야'하고 단정지어서 그랬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니트족도 어쩌면 '나는 직장에 잘 다니지 못하는 성격이야'하고 단정짓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p> <p>그동안 니트족으로 있으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했냐고 했을 때 그렇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일단 돈이 부족해서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없기도 했다. 귀중한 시간을 날린 것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은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려고 노력한다.</p> <h2>3장 즐거운 네트워커의 우울 - 윤자</h2> <p>132p</p> <blockquote><p>이런 맥락에서 니트 청년들로서는 부모와의 악순환을 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본에서 대부분의 니트-히키코모리의 지원 조직들이 당사자들을 가정에서 끄집어내 공동생활을 하게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부모가 한 해 수천만원에 달하는 합숙 비용을 지불한 만큼 사회적인 공감대와 방법론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았지만, 전문 지원 기관이 없는 한국에서는 니트 청년이 심리적, 경제적으로 부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부모와의 잘못된 관계를 끊어야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데, 세상으로 나아가지 못해서 끊을 수가 없다. 영원한 악순환의 고리 속에 놓여 있는 것이다.</p></blockquote> <p>히키코모리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는 공동생활이 추천되고 있는 것은 알았는데, 니트족에게도 공동생활이 추천되고 있는 것은 처음 알았다.</p> <p>니트족으로 살고 있기는 하지만,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는 스트레스도 계속 받기는 하는 것 같다.</p> <p>같은 니트족끼리 살면은 같이 프로젝트도 진행해보고 좀 더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p> <p>청년재단에서 히키코모리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공동생활 지원해주는데, 니트족 상태에 있는 사람들도 정부나 지자체, 재단 등에서 지원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p> <p></p> <h2>4장 문화사회의 끝을 잡고 - 로빈</h2> <p>145p</p> <blockquote><p>로빈의 이야기를 구조적으로 분석해보면 '돈', '자격', '인정'이라는 단어가 반복해서 나온다.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 인정을 받고 싶은데 그러려면 자격을 획듣해야 하고, 거기에는 돈이 들어가는데 확신이 서지 않으니 돈을 투자하기도 힘들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작은 일이라도 일단 시작해야 하는데 받는 돈이 적으면 '내가 그것보다는 자격을 갖춘 사람인데 인정을 못 받는다'는 느낌이 드니까 아무것도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다. 이는 내가 지켜본 많은 고학력 니트들이 가지는 공통점이다. 과거의 객관적 성취가 현재의 주관적 성취감을 방해하고, 결국 미래를 향해 걸어가지 못하게 만든다.</p></blockquote> <p>나는 대학교만 나왔지만, 대학교를 나왔는데 그래도 어느정도 임금을 받는 직업에 가야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눈을 낮추면 바로 취업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싫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고학력 니트 특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취업을 위해서 대학원을 갈 생각도 있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대학원을 갈까 말까 아직 말성이고 있다.</p> <p></p> <h2>5장 신뢰 자본이 형성되는 지점</h2> <p>152p</p> <blockquote><p>결국 비노동・비활성화 상태의 개인을 사회로 복귀시키는 것은 작은 커뮤니티의 중력이다. 니트 상태의 개인들이 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공통적인 요소는 그를 포용하는 커뮤니티의 존재 유무다.</p></blockquote> <p>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쭉 니트상태로 살아왔는데, 니트컴퍼니라는 작은 커뮤니티의 존재가 없었다면 니트상태에서 나아가 직업을 구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 같다.</p> <p>그 커뮤니티 안에서 나는 비난받지 않고 온전히 포용됐기 때문에 니트족으로 살아왔을 때 받아온 상처가 많이 치유되었다. </p> <p>나도 니트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사회에 나가도록 돕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p> <p>무위-고립형 니트를 돕기 위한 은둔고수 활동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p>
<h2><strong>프롤로그</strong></h2> <p>14p</p> <blockquote><p>어른들은 이들을 무기력하다고 했지만, 나는 이들이 어딘가에 안착하지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이유가 사회의 중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무중력'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p></blockquote> <p>니트 상태를 잘 표현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p> <p>사회가 청년들을 잘 뒷받침했으면, 니트족으로 직업과 교육을 받지 않고 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p> <p></p> <h1><strong>1부 니트는, 없다?</strong></h1> <h2><strong>1장 니트를 둘러싼 몇 가지 해석</strong></h2> <p>36p</p> <blockquote><p>현재 니트로 구분되는 상태도 니트성 정도에 따라 세 가지로 세분화할 수 있다. 첫째 '구직 단념 니트' 상태가 있다. 현재는 노동시장에 떨어져 나와 있지만 고용 환경이 개선되면 실업자나 취업자로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 둘째 '비활동 니트' 상태가 있다. 활동에 대한 의지도 낮고 실제 활동성도 낮지만 재활성화가 불가능하지 않은 경우다. 셋째 '고립-무위 니트' 상태가 있다. 비활동 단계에서 관계 단절이 더해진 상태로 일본의 히키코모리와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것이 깊이에 따른 레벨 분류는 아니다. 그보다는 교집합을 갖고 있는 평면상의 서로 다른 영역이라 보면 좋을 것이다.</p></blockquote> <p>책에 있는 분류에서는 시원한형님께서 말하시는 활동형 니트가 포함되지 않아서 아쉬웠다.</p> <p>나는 '고립-무위형 니트' 상태였다가 비활동 니트로 갔다가 구직 단념 니트로 현재 존재하는 것 같다.</p> <p>현재 취업하려면 스펙을 많이 요구해서 니트 상태로 있는데, 고용환경이 스펙 위주가 아니게 된다면 실업자나 취업자로 빠지고 싶기 때문이다.</p> <p></p> <p>50p</p> <blockquote><p>집 밖에서 유유자적 프로젝트를 기획하던 시점에 나는 니트-히키코모리 상태에 있는 청소년을 '무중력 청소년'이라 이름 지었다. 히키코모리를 그대로 번역한 '은둔형 외톨이'라는 말을 그대로 쓰기 싫었기 때문이다. 비자발적인 고립 상태가 마치 자신의 의지에 의한 것이라는 느낌을 주는 은둔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싫었고, 외로운 사람에게 외톨이라고 명명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했다. 또 니트나 히키코모리라는 좁고 명확한 정의보다 좀 더 포괄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여지를 두고 싶었다. 그래서 한참 고민하가, 사람들이 이들을 '무기력한 상태로 둥둥 떠다닌다'고 손가락질한다는 사실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무기력이라는 단어에서 한 글자를 바꾸어 무중력이라고 불러 보면 어떨까.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계속해서 영감이 솟아나왔다. 무기력이라 말할 때는 개인의 성품이나 의지에 결함이 있다는 느낌을 주지만 무중력이라는 단어를 쓰면 사회에 결함이 있다는 뉘앙스를 담아낼 수 있었다.</p></blockquote> <p>니트-히키코모리 상태가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은둔형 외톨이보다 긍정적인 용어인 것 같아서 무중력 청소년이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빠띠 커뮤니티 실험실 1탄엣서는 물고기를 물살이로 용어를 개선하는 캠페인을 했었는데, 우리도 그것처럼 부정적 이미지의 용어를 변경하는 캠페인을 진행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p> <p></p> <h2>2장 이행하지 못하는 사회, 이행하지 못하는 개인</h2> <p>61p</p> <blockquote><p>가까운 미래에 무업사회 또는 최소한 노동 기회조차 현저히 축소되는 사회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때, 오랫동안 '퇴행한 낙오자'로 취급받아 온 비노동상태의 개인들, 즉 니트는 이러한 문명의 전환 과정을 조금 더 앞서 경험했을 뿐일지도 모른다. (중략) 무중력 청년이 아니라 무중력 시대를 걱정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구직 단념 니트가 아니라 노동 없는 사회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p></blockquote> <p>요새 AI의 등장과 시스템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p> <p>노동하는 사람들보다 노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곧 도래할지도 모른다.</p> <p>그만큼 사회에서는 니트를 문제시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사회를 어떻게 바꿔나가야하는지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싶다</p> <p></p> <p>79p</p> <blockquote><p>'준비생 계급'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한국의 독특한 선발 시스템도 니트와 청년 일반을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중략) 유예하고 준비 중인 상태가 워낙 일반적이기 때문에 니트 개념이 모호해지고, 그렇다 보니 스스로 니트라고 인정하는 사람이 적다.</p></blockquote> <p>취업준비생이라는 상태도 니트인지, 실업자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p> <p>나도 요새 컴퓨터활용능력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대외활동을 통해 자기소개서나 이력서에 쓸만한 내용을 채우려고 하고 있다.</p> <p>그렇다면 나는 실업자인가? 니트인가?</p> <p>현재 나는 내 상태를 니트라고 보고 있지만, 니트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 같다.</p> <p></p> <h1>2부 그들의 사정</h1> <h2>1장 이 사회는, 내겐 맞지 않는 옷 - 미카</h2> <p>101p</p> <blockquote><p>결국 미카가 개인적으로 남들보다 우월하거나 엄청난 노력을 해서가 아니라, 그에게 주어진 자원이 그를 꿈꾸는 프리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할 수 있다. 미카 역시 유자살롱이나 기억발전소처럼 자신을 발현시켜 줄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을 만나지 못했다면 자신만의 선인장 속에서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p></blockquote> <p>대안적인 가치를 제시하는 사회적 기업이나 단체가 많아져야 한다고 느꼈다.</p> <p>대안학교처럼 일반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p> <p>나는 니트컴퍼니 덕분에 그동안 사회적으로 많이 단절되어있었는데, 사람들과의 연결고리가 많이 생겼던 것 같다.</p> <p></p> <h2>2장 혼자라는 건 지울 수 없는 낙인 같아 - 루나</h2> <p>117p</p> <blockquote><p>초등학교 때 왕따는 중학교 가도 왕따가 되지 않나요? 저는 그게, 자기 자아상이 '왕따'로 형성이 돼서 그렇다고 생각하거든요. 환경이 바뀌어도, 스스로 왕따라고 생각하는 친구는 누가 괴롭히지 않아도 왕따처럼 행동을 할 거니까요. (중략) 저는 니트 상태로 있었던 게, 일종의 자기 학대 같거든요. 그러니까 무엇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거세당한 느낌이기도 하고, 그리고 그런 경험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숨길 수 밖에 없으니까 더 죄인처럼 느껴지기도 해요.</p></blockquote> <p>나는 대인관계를 잘 형성하지 못한 편이었는데, 위의 말을 들으니, 그것이 '나는 사람하고 잘 못 어울리는 성격이야'하고 단정지어서 그랬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니트족도 어쩌면 '나는 직장에 잘 다니지 못하는 성격이야'하고 단정짓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p> <p>그동안 니트족으로 있으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했냐고 했을 때 그렇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일단 돈이 부족해서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없기도 했다. 귀중한 시간을 날린 것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은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려고 노력한다.</p> <h2>3장 즐거운 네트워커의 우울 - 윤자</h2> <p>132p</p> <blockquote><p>이런 맥락에서 니트 청년들로서는 부모와의 악순환을 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본에서 대부분의 니트-히키코모리의 지원 조직들이 당사자들을 가정에서 끄집어내 공동생활을 하게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부모가 한 해 수천만원에 달하는 합숙 비용을 지불한 만큼 사회적인 공감대와 방법론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았지만, 전문 지원 기관이 없는 한국에서는 니트 청년이 심리적, 경제적으로 부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부모와의 잘못된 관계를 끊어야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데, 세상으로 나아가지 못해서 끊을 수가 없다. 영원한 악순환의 고리 속에 놓여 있는 것이다.</p></blockquote> <p>히키코모리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는 공동생활이 추천되고 있는 것은 알았는데, 니트족에게도 공동생활이 추천되고 있는 것은 처음 알았다.</p> <p>니트족으로 살고 있기는 하지만,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는 스트레스도 계속 받기는 하는 것 같다.</p> <p>같은 니트족끼리 살면은 같이 프로젝트도 진행해보고 좀 더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p> <p>청년재단에서 히키코모리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공동생활 지원해주는데, 니트족 상태에 있는 사람들도 정부나 지자체, 재단 등에서 지원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p> <p></p> <h2>4장 문화사회의 끝을 잡고 - 로빈</h2> <blockquote><p>로빈의 이야기를 구조적으로 분석해보면 '돈', '자격', '인정'이라는 단어가 반복해서 나온다.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 인정을 받고 싶은데 그러려면 자격을 획듣해야 하고, 거기에는 돈이 들어가는데 확신이 서지 않으니 돈을 투자하기도 힘들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작은 일이라도 일단 시작해야 하는데 받는 돈이 적으면 '내가 그것보다는 자격을 갖춘 사람인데 인정을 못 받는다'는 느낌이 드니까 아무것도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다. 이는 내가 지켜본 많은 고학력 니트들이 가지는 공통점이다. 과거의 객관적 성취가 현재의 주관적 성취감을 방해하고, 결국 미래를 향해 걸어가지 못하게 만든다.</p></blockquote> <p>나는 대학교만 나왔지만, 대학교를 나왔는데 그래도 어느정도 임금을 받는 직업에 가야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눈을 낮추면 바로 취업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싫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고학력 니트 특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취업을 위해서 대학원을 갈 생각도 있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대학원을 갈까 말까 아직 말성이고 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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